[2004년 6월 11일 작성]
- 垂 釣 -
낚싯대 드리우고
持竿鎭日釣江邊 온종일 낚싯대 잡고 강변에서 고기 잡다가
(지간진일조강변)
垂脚淸波困一眠 맑은 물에 다리 담그고 곤하게 잠들었네
(수각청파곤일면)
夢與白鷗遊萬里 꿈속에선 흰갈매기와 만리를 노닐었는데
(몽여백구유만리)
覺來身在夕陽天 깨어보니 몸은 해 지는 하늘 밑에 있구나
(각래신재석양천)
성담수의 자는 미수(眉叟), 호는 문두(文斗)이며 조선 전기의 문인입니다. 아버지가 단종복위사건으로 귀양을 가서 3년만에 죽자 벼슬에 나가기를 포기하고 파주(坡州)에 은거하여 낚시와 글공부로 소일하며 여생을 보냈습니다. 생육신의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소개드린 작품은 세상을 버리고 은거한 사람의 하루를 노래한 것이겠지요. 강변에서 하릴없이 낚싯대 드리우고 있다가 깜박 잠이들어, 꿈에서나마 자유롭고 호기롭게 훨훨 날아봅니다. 하지만 깨어보니 시간만 덧없이 지나갔을 뿐입니다.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느낌인데, 읽다보면 마음 한 구석이 저릿하게 아파오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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