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23일 작성]
학력이나 나이, 직업 등과 인간 됨됨이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이 확실한가봅니다. 남보다 많이 배웠고 좋은 직업이라고 인정받는 일을 하고 있고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사람이 얼굴 안보이는 온라인이라고 막말하는 모습을 보았거든요. 저하고 상관없는 일인데도 보기가 영 안좋습디다. 가만 보니까 그 양반은 실생활에서도 싸가지없이 구는 모양이더군요. 뒷구멍으로 호박씨를 까는 것은 아니니 이것도 일종의 언행일치라고 할 수 있을라나요. 별로 바람직한 언행일치는 아니지만요.
이런 부류는 자기가 아주 대단한 존재라고 여기는 것이 특징이지요. 잘났으니까 싸가지없이 굴어도 된다는 철없는 믿음을 가지고서 이른바 안하무인으로 오만방자를 떠는 것입니다. 임자 제대로 만나서 경을 치든 평생 그렇게 살든 내 알바 아니지만 꼴보기 싫은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아무튼 저하고 왕래할 일이 없다는 점은 다행스럽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안하무인인 양반들 더러 만나보았는데 부모들이 어릴 때부터 오냐오냐하며 온갖 응석을 다 받아주며 키웠다는 공통점이 있더군요. 딸만 계속 낳다가 겨우 얻은 외아들이라거나, 아들만 잔뜩 있는 가계에 태어난 고명딸이라거나, 자손 귀한 집의 유일한 자식이라거나 등등의 경우 자칫하면 자기만 아는 인간으로 키우기 십상이지요. 응석받이로 키우고, 남 배려하는 것을 가르치지 못하면 십중팔구 싸가지없는 종자로 자라납니다. 게다가 그 싸가지없는 짓거리가 부모에게도 행해지는 일이 많으니 어찌보면 그 부모도 참 딱합니다. 자식 때문에 욕먹고, 공경도 못받으니까요.
초등학교 시절에 저랑 가장 친했던 친구는 누나가 아홉이나 있었답니다. 5학년인가 6학년 때 그 친구 아버님께서 회갑을 맞으셨던가 그래요. 그럼 그 친구가 싸가지없는 종자로 자랐느냐, 전혀 아닙니다. 예의바르고 성실하고 착실하고 명랑하고 등등등 누구에게나 칭찬받고 귀여움받는 어린이였어요. 물론 부모님들이 잘 가르쳤기 때문이지요.
귀한 자식이라고 응석받이로 키우면 안된다, 그래야 나중에 자식 잘못 키웠다고 욕을 먹지 않을뿐더러 자식의 싸가지없는 짓거리에 마음 상하는 불행도 없다. 요게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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