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1일 작성]
- 次韻尹學錄春曉醉眠 -
윤학록의 '춘효취면(봄날 새벽 취해 잠들다)'에 차운함
睡鄕偏與醉鄕隣 꿈나라와 취한 세상은 이웃이어서
(수향편여취향린)
兩地歸來只一身 두 곳을 오가는 것도 단지 한 몸이네
(양지귀래지일신)
九十日春都是夢 구십일 봄날이 모두 꿈이니
(구십일춘도시몽)
夢中還作夢中人 꿈속에서 다시 꿈속 사람이 되었네
(몽중환작몽중인)
제가 특히 좋아하는 이규보 선생의 작품을 또 한편 소개합니다.
제목 첫머리에 보면 차운(次韻)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지은 시의 운자를 받아서 같은 운을 사용하여 지었다는 것입니다. 즉, 윤학록이라는 분이 지은 '춘효취면'의 운을 따랐다는 것이지요. 두 수로 되어있는데 후편만 소개드릴게요.
시 내용은 읽어보면 저절로 느낌이 올 것입니다. 그야말로 꿈결같은 분위기지요?
장자의 유명한 호접지몽(胡蝶之夢),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는데 내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는지 또는 나비가 꿈속에 내가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생각납니다.
아무튼 저는 이제 꿈나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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