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사(有所思) - 오수(吳璲) 작 한시 & 한문  

2008/01/04 15:32
2005년 7월 8일 작성]

                   -  有 所 思  -


玉人逢時花正開     그대 만났을 때는 꽃이 한창이더니
(옥인봉시화정개)
玉人別後花如掃     그대와 헤어진 후, 꽃은 쓸어버린 듯하네요
(옥인별후화여소)
花開花落無了期     꽃 피고 꽃 지는 것은 끝이 없건만
(화개화락무료기)
使我朱顔日成耄     내 고운 얼굴은 날마다 늙어가네요
(사아주안일성모)
顔色難從鏡裏回     거울 속 얼굴빛은 돌이키기 어려운데
(안색난종경리회)
春風還向花枝到     봄바람은 꽃가지에 돌아 이르네요
(춘풍환향화지리)
安得相逢勿寂寞     언제나 서로 만나 쓸쓸하지 않게
(안득상봉물적막)
與子花前長醉倒     그대와 꽃 앞에서 흠뻑 취해보려나
(여자화전장취도)



플레르님 블로그에서 한시 한 구절을 보았는데, 운좋게도 눈에 익은 작품이네요.
끄적끄적 번역해서 엮어놓습니다.


한창 꽃 필 무렵에 만나서 사랑을 하고 꽃이 질 무렵에 님과 이별한 여인의 노래입니다. 꽃은 졌다가도 이듬해가 되면 다시 피지만, 자기의 젊음은 돌아오지 않고 미모는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헤어진 연인과의 재회를 간절히 바라고 있네요. 구절구절 한숨과 탄식이 들려오는 듯합니다. 봄바람이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보니 헤어진지 적어도 일년 가까이 되었나봅니다. 그런데 떠난 님에게서는 소식도 없는 모양이죠..


유소사는 본래 악부시의 제목입니다. 같은 제목의 시가 무수히 많은데, 그 정서는 대부분 이 작품과 비슷한 모양입니다.
작자인 오수는 고려 때 사람이라는 것만 알려져 있습니다.

2008/01/04 15:32 2008/01/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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