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과 이해 한시 & 한문  

2008/01/04 15:36

[2006년 1월 1일 작성]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자왈, 불환인지불기지, 환부지인야)


공자가 말하였다.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근심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 대해 알지 못함을 근심하라.'

출전 : 논어(論語) 학이(學而)편


어려운 한자도 없고 평이한 문장인데, 갖고 있는 뜻은 대단히 좋습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불만은 누구나 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능력이나 재주, 장점 등을 알아주지 않아서 불만스러운 경우도 있고, 자기의 진심을 이해해주지 못하거나 의도를 알아주지 않아서 섭섭한 경우도 있겠죠. 사람이라면 서운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겠는데, 공자는 왜 하지 말라는 것일까요? 아마도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는 원인이 나 자신에게 있지 않을지 반성해보라는 의미를 품고 있는 듯합니다. '반구제기(反求諸己, 반성하여 자기에게서 원인을 찾는다)'라는 말도 있고, '일일삼성(ㅡ日三省, 하루에 세번 반성한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자는 자기 자신을 바로하는 것이 우선임을 자주 강조했지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도 같은 맥락이죠.


사실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걱정을 해봤자 얻는 것은 별로 없을뿐더러 갑자기 남이 자기를 알아주는 기적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왜 알아주지 않는지 원인을 생각해보고, 고치고, 더욱 노력하는 것이 정답이지요. 이 정도에서 그치면 공자답지 않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나 역시 다른 사람의 진가를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라고 했습니다. 선입관이나 편견에 빠지지 않고, 다른 사람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주고, 장점을 찾아내는 일은 말처럼 쉬운일은 아니죠. 남을 이해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고요. 공자의 가르침 중에 따르기 호락호락한 것은 역시 별로 없습니다.


여기까지는 보편적인 해석이고요. 재미삼아 공자의 다른 말씀들과 아울러 생각하지 않고 저 문장만 가지고서 엉뚱한 해석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남이 알아주거나 말거나 그게 뭔 대수겠느냐, 이해 못하는 녀석들이 문제인 것이니 근심할 필요가 없다. 나 잘난 맛에 사는거다. 그리고 남에게 당하고 살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하는 법이다. 어느 놈이 나쁜놈인지, 저 놈의 속에는 무슨 흉계가 있는지, 믿었다가 뒤통수맞을 일은 없을지 단단히 대비하자.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단다.
말 되나요?


아무래도 먼저 해석이 낫겠죠? 내 허물은 반성을, 남의 허물은 이해하려는 노력을...
쉽지 않겠지만, 올해는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을 실천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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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4 15:36 2008/01/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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