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이야기는 왜?
[2006년 7월 4일 작성]
제가 요즘 줄곧 올리고있는 블루스 음악에 관한 포스트들은 고수들에겐 다 아는 얘기라 재미가 없을 것이고 블루스에 관심이 없는 분들께는 읽어볼 가치조차 없는 시간낭비일 것입니다. 블루스라는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는 정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분의 숫자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 분명하므로 아주 적은 수의 독자를 상정하고 쓰고 있는 셈이죠.
애초에 블루스 음악이나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이런저런 이유로 '허튼소리'나 '짧은 낙서' 등의 카테고리에 어울리는 글을 쓰기가 힘들어(?)졌고 한문 공부도 별로 안하는 관계로 한시 번역 포스트도 만들기 어려운 지경이라 그저 '날로먹기'나 슬슬 하자는 심보였어요. 그런데 자꾸 하다보니까 맛이 들어서 아예 주력 카테고리가 되어버린거죠. 그러다보니 목적의식 비슷한 것이 생기더란 말이죠.
블루스의 저변을 넓혀보자는 의도라기에는 조금 뭣하고, 그저 두어분 정도라도 제 포스트 때문에 블루스에 매력을 느끼게되는 분이 생기고 나아가 블루스팬이 되면 좋겠다는 정도가 목표랄까요. 또 블루스에 관심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서 무슨 음악을 어떻게 들어야할지 알 수 없어서 고민인 분들이 계시다면 얼마간의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있고요.
블루스를 좀 듣다보면 정보가 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기원이 어떻고, 형식이 어떻고, 세부 장르가 어떻고, 역사가 어떻고 이런 이야기들은 더러 찾아볼 수 있는데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또는 너무 평범한 얘기라 실제적인 음악 감상엔 많은 도움이 안되는 듯하더라고요. '이러이러한 음악인들이 저러저러한 노래들을 발표했으니 함께 들어봅시다' 요런 정보가 실제적인 도움이 될텐데 막상 찾아보면 별로 없다는 거죠. 그리하야!! 제가 감히 입문용 정보 제공을 해보겠다는 꿈을...
또 한가지 고민은 음반 구하기가 무지막지 어렵다는 점입니다. 진짜로 유명한 앨범 몇몇을 빼면 국내 수입도 안되고(팬이 얼마 없으니 뭐 당연하죠..), 가물에 콩나듯 수입을 하여도 극소량을 가져오기에 금방 품절이 되기 일쑤입니다(얼마 안되는 팬이지만 대부분 매니아들이라 어떻게들 알았는지 깔리자마자 후딱 사들여버립니다). 결국 꼭 갖고 싶으면 외국 사이트에서 구입해야하는데, 요게 쉽지가 않죠. 운송비 문제도 있고말이죠. 아무튼 외국 사이트에서 어렵게 주문을 하여 들어보고 실망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정보'죠.
제가 드리고자하는 정보가 과연 쓸만한 것인가라는 점에는 의문이 많습니다만, 그래도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믿어봅니다. 그리고 일단 몇 곡이나마 맛보기가 아니라 전곡 감상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애써 위안을 삼고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소개하는 대신에 나름대로 계획을 갖고 진행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른바 블루스록(블루스와 하드록 중간에 걸쳐있는 백인들의 음악)들은 그나마 많이 알려진 편인데다가 제가 가진 지식이 일천한 관계로 일단 모두 제쳐놓을 예정이고, 주로 흑인 할배들의 블루스를 위주로 할 생각입니다. 아마도 주요 앨범을 소개하는 형식이 될 모양입니다. 요 며칠 계속된 머디 워터스 시리즈가 그 처음인 셈이죠. 잠깐씩 등장했던 킹, 후커, 번개 영감님 이야기도 물론 앞으로 다시 나올 모양이고요.
말 나온 김에 앞으로 등장할 양반들을 우선 소개해볼까요?
티본 워커(T-Bone Walker), 하울링 울프(Howlin' Wolf), 윌리 딕슨(Willie Dixon), 비비 킹(B.B. King), 알버트 킹(Albert King), 프레디 킹(Freddie King), 소니 보이 윌리암슨(Sonny Boy Williamson), 리틀 월터(Little Walter),존 리 후커(John Lee Hooker), 라이트닝 홉킨스(Lightnin' Hopkins), 엘모어 제임스(Elmore James), 버디 가이(Buddy Guy), 쥬니어 웰스(Junior Wells), 오티스 러쉬(Otis Rush), 제임스 코튼(James Cotton), 그리고 앞서 피아노 블루스 시리즈에서 소개했던 몇몇 분들 정도가 되겠습니다. 백인이지만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은 빼면 안될 듯하니 꼭 넣어야 하겠고요. 순서는 아직 안정했어요.
놓고 보니 꽤 많네요. 얘깃거리의 다소에 따라서 다루는 양은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 셋 정도로 잡으면 대략 60회, 둘로 잡아도 40회 가량... 다 할 수 있을지 슬슬 걱정이 됩니다. 아무튼, 이렇게 공지 비슷하게 써놓았으니 일단 열심히 해봐햐겠죠.
소개하는 음악은 오티스 스팬의 The Blues Never Die!
벽헌
2008/01/04 17:45
2008/01/04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