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 King - Live In Cook County Jail 블루스 Blues  

2008/01/04 17:52

[2006년 7월 6일 작성]

1969년에 비비 킹(B.B. King)은 역사에 길이 남을 명곡인 'The Thrill Is Gone'을 발표하여 최고의 자리에 오릅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70년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라이브 공연을 하게되는데, 그 공연 실황을 앨범으로 만든 것이 바로 오늘 소개드리는 'Live In Cook County Jail'입니다.

시카고 근교에 있는 'Cook County'의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관중으로 앉혀놓고 벌인 공연이거든요. 깜빵에서 웬 라이브 공연?? 좀 뜬금없다는 생각도 들지요.. 뭔 생각으로 감옥에서 라이블 공연을 기획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일설에 의하면 그곳이 워낙 악명높은 감옥인데다가 준다는 사례비도 쥐꼬리만하여서 공연 제의를 받은 뮤지션들이 다들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는데 인간성 좋기로 소문난 킹 할배(그때는 아자씨)가 쾌히 승낙해서 이루어졌다고 하더군요.

그 감옥은 당시 시설이 매우 낙후되어 있었고 그래서 참 살벌하고 을씨년스러웠다고 합니다. 게다가 똑같은 죄수복을 입은 재소자들이 2천명 넘게 모여있었고, 군데군데 총을 든 교도관들도 있었겠지요. 공연 환경이 한마디로 개판이었던거죠. 하지만 그날 비비 킹의 연주와 노래는 그 어느때보다도 훌륭했다고 합니다. 적은 돈 받고 죄수들 앞에서 하는 공연이라고 대충대충 해치우지 않고 열과 성을 다했다는 얘기니 역시 킹 할배의 인품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지요.

이 앨범의 첫 트랙은 'Introduction'이라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요게 참 재미있습니다. 비비 킹과 밴드 멤버들이 뚱땅거리며 음을 조율하는 와중에 웬 여인네가 등장하여 관중인 죄수들에게 공연 시작을 알리는 인사말을 하거든요. 긴장해서 떨리는 목소리로, 귀빈석에 모셨음직한 카운티의 보안관과 형사 법정의 판사를 소개합니다. 순간 죄수들이 포르투갈 호날두 선수가 축구공 잡았을 때의 영국 축구팬들처럼 우우와와 아우성을 치며 야유를 보내는 소리가 아주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게 들려온답니다. 무척 웃겨요. 제가 그자리에 있었어도 당연 목청껏 야유했을 듯...

그 순간 킹 할배는 어떤 생각을 했을지 왠지 궁금합니다. 겁을 먹지는 않았을 듯하고, 벙긋벙긋 웃으면서 속으로는 멋진 연주로 저들 마음을 사로잡아야겠다는 다짐을 하지 않았을까요.. 아무튼 시작이 안좋아서 그런지 관중들의 처음 반응은 좀 시큰둥합니다. 물론 금세 열광 모드로 변하지만요.


The Thrill Is Gone
잔소리가 필요없는 최고의 히트곡이죠. 발표된지 일년밖에 안된 따끈따끈한 시절입니다. 혹자는 이 노래의 라이브 버전 중 요놈이 최고이고 절정이라고도 하더군요.

3 O'Clock Blues / Darlin' You Know I Love You
킹의 초기 시절부터 만년까지 애창되고 그만큼 사랑도 많이 받는 노래인 '세시 블루스'와 아주 감미로운 발라드곡인 '자기야, 내가 너 사랑하는 거 알지'를 이어서 메들리로 불렀습니다.

Sweet Sixteen
이 곡도 역시 비비 킹의 대표곡 중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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