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할배(Lightnin' Hopkins) 이야기 블루스 Blues  

2008/01/04 18:16

[2006년 7월 27일 작성]

라이트닝 홉킨스(Lightnin' Hopkins)는 1912년 텍사스 출신이니까 바로 전에 다루었던 티본 워커와 동년배고 출신 지역도 비슷하죠. 티본 워커가 새로운 시도를 하여 블루스의 현대화에 기여했다면, 홉킨스는 평생을 포크 블루스라는 한 우물을 파며 전통을 고수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블루스의 음유시인이라는 말을 듣는 홉킨스의 토속적이고 서정적인 음악은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드는 깊은 맛이 있어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요.

홉킨스 할배가 블루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코흘리개 시절인 8살때 동네 피크닉에서 블루스의 전설이 된 '블라인드 레몬 제퍼슨(Blind Lemon Jefferson)'을 만나고부터랍니다. 이 인연으로 제퍼슨의 리드보이(맹인의 길잡이 역할)를 하게되었고, 자연히 기타와 노래를 전수받게 된 것이죠. 그리고 십대 후반에 사촌인 '텍사스 알렉산더(Texas Alexander)'와 듀엣을 만들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지역에서 꽤 인기를 끌었던 모양인데, 1920년대 후반에 홉킨스가 감옥에 수감되는 바람에 중단되고 맙니다. 뭔 죄를 저질렀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검색을 해봐도 'unknown offense'라는 언급 이상의 자세한 얘기는 없더군요. 아무튼 중죄는 아니었는지 몇년 살고 나와서 다시 블루스를 노래하면서 지냅니다. 1946년에 LA에 기반을 둔 알라딘 레코드사의 스카우터인 'Lola Anne Cullum'의 눈에 띄게 되어, 텍사스 지역을 벗어나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릴 기회를 얻게 되지요.

Cullum은 홉킨스에게 피아니스트를 한명 짝지워 듀엣을 만들었는데, 그의 이름이 'Wilson "Thunder" Smith'였답니다. 그리고 그의 "천둥"이라는 별명에 댓구가 되도록 "번개(Lightnin')"라는 별명을 붙여주지요. 드디어 샘 홉킨스가 라이트닝 홉킨스가 된거죠. 이 천둥번개 커플은 몇 곡의 히트송을 발표하면서 잘나가게되고, 홉킨스는 솔로로도 활동하면서 왕성히 활동합니다.

1950년대 중반이 되어 로큰롤이 강세를 띄면서 블루스, 특히 시골냄새나는 포크 블루스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번개 할배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고향에 쳐박혀 은거해버립니다. 대략 5년의 시간이 흐른 1959년, 'Sam Charters'이라는 민속음악학자가 포크 블루스의 고수를 찾아다니다가 홉킨스를 재발굴하게 됩니다. 번개 할배는 기타 하나 메고 다시 강호에 나서서 앨범도 제작하고 순회 공연도 하는 등 제 2의 전성기를 시작하는데, 그의 서정성 짙은 노래는 특히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답니다.

1982년 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라이트닝 홉킨스는 정통 포크 블루스의 대부로서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미국 국내는 물론이고 가깝게는 캐나다 멀게는 유럽까지 연주 여행을 다녔고, 앨범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발표합니다. 레코드 업자들이 돈뭉치를 갖고 찾아와서 앨범을 만들자고하면 거절하지 않고 응했다네요. 그래서 스무곳이 넘는 레이블에서 번개 할배의 앨범이 나왔답니다. 덕분에 번개 할배의 앨범을 고르기가 배는 더 까다로워졌죠. 한마디로 무진장 헷갈립니다.

아무튼... 앨범 소개는 다음에 하고 오늘은 동영상부터 하나 소개할게요.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주웠는데 대충 5~60년대이겠거니 짐작만 할 뿐 정체모를 영상인데 혼자보기 아까울 정도로 볼만합니다. 비록 흑백이고, 음질도 별로 안좋지만요. 곡목은 'Going down slow'에요.



참고로.. 화면이 작아 잘 안보일지도 모르는데, 목에 두른 물건은 목도리가 아니라 수건입니다. 목에 수건 한장 두른 패션이 번개 할배의 독창적이고도 독보적인 스타일이죠.

2008/01/04 18:16 2008/01/0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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