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1일 작성]
1936년에 루이지애나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기타를 갖고 놀다가 자기 동네 근처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했고, 1957년에 시카고로 진출하여 머디 워터스를 비롯한 체스 레코드 소속의 블루스 음악인들의 세션 기타리스트로 대략 십년간 일하며 내공을 쌓고, 60년대 말엽에 자기의 이름을 건 솔로 앨범을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차차 시카고 블루스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이자 싱어 중 한사람으로 손꼽히게 되었고, 90년대에 들어서서는 석장의 그래미 수상 앨범을 발표하는 등의 영예를 누리며 블루스뿐만아니라 대중음악을 통틀어서 최고의 기타리스트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위치에 올랐으며, 21세기에 들어서서도 여진히 시카고에 자리잡고 살며 꾸준히 열정적으로 활동하여 칠순의 할배가 된 현재는 살아있는 블루스의 전설이라 불리는 양반이 바로 버디 가이(Buddy Guy)입니다. (헥헥헥.. 한문장으로 쓰다보니 숨이 가쁘네요)
이 양반은 소름끼칠 정도로 기타 멋들어지게 칩니다. 약간 펑키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소울풍의 보컬도 일품이고요. 무대에서 열정적이고 신바람나는 연주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유명하고, 기타가지고 괴상한 재주 부리는 것도 특기라고 합니다. 등 뒤로 돌려서 치기, 가랑이 사이로 치기, 이빨로 치기 등 남들도 더러 하는 재주는 말할 것도 없고, 드럼치는 북채나 기타에 매달린 전깃줄이나 땀 닦으라고 놓아둔 수건 등으로 기타줄을 두드리는가하면, 신발을 벗고 발로 연주하는 진풍경도 가끔 보여줬답니다.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좀 점잖아졌다는 얘기가 있기는 하더군요.
좀 더 자세한 얘기는 다음번에 앨범 소개할 때로 미루고, 오늘은 동영상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이 비운의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하고 5년 가량 지난 1995년에 스티비의 형 지미 본(Jimmie Vaughan)이 추모 공연을 기획합니다. 비비 킹, 에릭 클랩튼, 보니 레이트, 로버트 크레이, 닥터 존, 아트 네빌 등이 참가하는 성대한 자리였는데 우리의 버디 가이도 등장하여 'Long Way From Home'을 연주했습니다. 참가 인물들이 하나같이 내로라하는 거물들이라 모두 멋진 공연을 보여주었지만, 제 생각으로는 그중에서도 버디 가이의 이 연주가 백미같습니다. 비록 아동틱한 의상에 물방울 무늬가 들어간 재미있는 모양의 기타를 들고 나섰지만, 버디 가이의 거장다운 연주는 블루스 기타가 다다를 수 있는 정점이 어디인가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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