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별성이현(留別成而顯) - 임제(林悌) 작 한시 & 한문  

2008/01/06 23:00

[2004년 8월 6일 작성]


        - 留別成而顯 -
             성이현과 헤어지며

出言世爲狂     말을 하면 미쳤다하고
(출언세위광)

緘口世云癡     입을 다물면 바보라고 그런다
(함구세운치)

所以掉頭去     그래서 고개 젓고 떠나는 것이나
(소이도두거)

豈無知者知     어찌 알아줄 사람 없겠으리오
(기무지자지)


백호(白湖) 임제의 작품 중 꽤 많이 알려진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속세를 버리고 떠나는 친구와 이별하며 지어준 작품인데, 임제 자신이 세상에 대해 품고있는 불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딱딱한 성리학 이외에는 다른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시대에 대한 답답함이겠죠. 입을 열어 말을 하면 미친놈이라고 그러고, 말을 하지 않으면 바보 취급을 하니 떠나는 수밖에요. 하지만 적어도 자기만은 친구의 뜻을 알아준다는 이야기로 위로를 해줍니다.

위로가 될까요? 그럴 것 같습니다. 적어도 아무도 몰라주는 것보다야 낫겠지요.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가 있다는 생각은 세파를 헤쳐나가는데 커다란 힘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시는 읽을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2008/01/06 23:00 2008/01/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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