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하찮은 우연으로 뭔가 일을 시작하게 되는 수가 가끔 있습니다.
그리고 또 가끔은 그리 시작한 일이 처음 의도와는 빗나간 결과로 나타나기도 하지요.
이 블로그를 열게된 것이 바로 위와 같은 경우입니다.

시작은 며칠전 '제로보드 공식 사이트(새 창으로 열기)'에 접속한 것에서 비롯됩니다.
그야말로 오만년만에, 그저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는데... '제로보드 XE'라는 신기한 물건이 나왔더군요. 프로그램 하나 가지고 각종 게시판이며 블로그, 갤러리 등등을 만들고 유지, 보수할 수 있는 물건이랍디다. 한마디로 웹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는 도구랄까요...
그것을 한번 깔아서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떠올랐습니다. 물론 이 때까지는 블로그를 만든다거나, 네이버의 블로그를 이리로 이전하겠다는 마음은 조금도 없었습니다. 그저 새로운 장난감을 갖고 놀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지요.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웹호스팅 서비스를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1년에 2만원짜리 저렴한 서비스를 하나 선택했습니다. '미리내닷컴(새 창으로 열기)'에서 제공하는 1기가형 서비스로, 하드디스크 1GB 하루 래픽 1GB가 제공됩니다. 그런데 요거 신청하려니까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도메인도 하나 마련하고 싶어지더군요. 닷컴 도메인이 1년에 9800 원, 그다지 부담없는 가격이라서...

도메인을 구입하자면 이름 정하기가 쉽지 않는 노릇입니다. 좋은 도메인은 남아있을 리 만무하고, 그래도 뭔가 의미도 있으면서 기억하기 쉽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녀석을 갖고 싶기는 하고... 고민이 시작되었죠. 그 때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있었으니, 바로 Muddy Waters의 Got My Mojo Working...
순간 퍼뜩 머리를 스치는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mojo'가 들어가는 이름을 지어보자!

도메인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mojo.com은 물론 이미 소유자가 있었고, 'mojohand.com'도, 'mojoworking.com'도 선점한 양반이 있더라고요. 꼭 노래 제목이어야할 이유는 없기에 또 머리를 굴렸습니다. 'mojoblog.com'이 생각났는데 역시나 이미 누군가 갖고있는 도메인... blog 대신에 log를 붙여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mojolog.com'을 검색해보니, 요놈은 주인이 없는 상태!! 재빨리 신청을 해버렸습니다.
(mojo란? 부두교에서  흘러나온 말인 듯합니다. 재수 좋으라고 갖고 다니는 부적 따위를 말하고, 마법이나 주술을 뜻하기도 한다네요. 특히 블루스 가사에 아주 흔히 등장하는 단어죠. 라이트닝 홉킨스 할배의 절창 Mojo Hand, 위에 말한 머디 영감의 노래 등등이 대표적이랄까요. 결국 mojolog는 '마술적 일지' 정도로 해석;;;;) 

이렇게해서 계정과 도메인을 마련했고, 세팅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제로보드 XE를 계정에 올렸습니다. 설치도 순조롭게 되었고, 요것 조것 만지작거려보니 재미도 꽤 있었습니다. 요걸로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 이 무렵이었죠. 그런데 스킨 꾸미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공식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이미 만들어진 스킨도 몇 개 되지 않고(아직 쓰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나봅니다), 디자인도 별로 맘에 들지 않고, 수정을 하자니 그 방법을 잘 모르겠고 말이죠. 예전엔 매뉴얼 찾아가며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 딱히 어렵지가 않았었는데, 머리가 굳어서 그런지 이제는 조금만 복잡하면 그저 정신만 사나워집니다;;

제로보드XE로 스킨 만들기는 일단 포기했는데, 새로 블로그를 만들자는 생각은 계속해서 머리에 뱅뱅돕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개점휴업한지도 어언 수개월,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면 블로깅하는 재미를 다시 붙여불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생각도 들고, 돈 주고 마련한 도메인과 계정을 그냥 묵혀두면 아깝다는 생각도 드는겁니다.
그래서 설치형 블로거들이 제일 많이 사용한다는 '태터툴즈' 쪽을 한번 둘러봤습니다. '텍스트큐브(새 창으로 열기)'라고 이름이 바뀌었더군요. 아무튼 냉큼 다운로드하여 계정에 풀고 또 만지작거리며 놀기 시작했지요. 요건 스킨 꾸미기가 비교적 수월하더군요. 멋지게 꾸미기는 당연히 제 능력을 벗어나는 일이지만, 간단하게 만드는 것은 맘 먹은대로 되어갑니다.

스킨 대충 꾸민 다음에 네이버 블로그의 포스트들을 옮겼습니다. 먼저 한차례 이사할 적에 텍스트로 만들어 둔 놈이 있어서 그나마 삽질을 덜 했습니다. 문제는 블루스 연주 모습 등 동영상인데, 요건 가져올 방도가 없더군요. 결국 네이버 포스트의 주소를 링크하는 것으로 타협했어요.
이리하야....
제로보드XE를 써보려고 한 일이 결국엔 텍스트 큐브를 이용해서 새 블로그를 만드는 결과를 만든 것이랍니다.

아무튼 만들어 놓았으니 이제부터는 여기서 블로깅을 해볼까 합니다.
몇 개월 블로깅 쉬면서 못한 얘기들도 차차 풀어보고, 블루스 이야기며 한시 감상도 조금씩 올려봐야겠죠. 한동안 추리소설을 꽤 많이 읽었는데 그 책들 소개도 좀 하고싶고, 오래 묵은 영화들을 본 감상문도 써야겠고요.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단순하게 로그를 남긴다는 마음으로 가벼이 시작해보렵니다.

아! 그리고 예전 블로그를 찾아주시던 분들께  인사가 늦었습니다.
그간 다들 안녕하셨지요~?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사 여쭙지 못하는 결례를 너그러이 용서하시기를......

트랙백 주소 - http://mojolog.com/tcb/trackback/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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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aighterreply | del   2008/01/08 00:31
    아하 1등! 이런 걸 만드시다니 존경할 따름... 그동안 안녕하셨죠?!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2. 벽헌reply | del   2008/01/08 00:34
    앗!! 빠르기도 하셔라~ 일착하신 것을 축하드리고요, 또 영광으로 받들겠습니다.
    정신 좀 차리는대로 찾아뵐게요.
  3. 띠용reply | del   2008/01/08 00:37
    앗 제가 2등이네요.ㅎㅎ

    소식 정말 궁금했는데 이렇게 블로그를 재개하셔서 정말 좋네요. 자주 들를께요~^ㅇ^
    • 벽헌del   2008/01/08 02:47
      반갑습니다~ 자주 뵙기를 기대할게요.
  4. 버들reply | del   2008/01/08 00:43
    우와 멋집니다^^
    • 벽헌del   2008/01/08 02:48
      고맙습니다. 근데, 아직 손볼 곳이 많은걸요...
  5. 이후reply | del   2008/01/08 01:22
    새 블로그 오픈, 축하드립니다. 넘 깔끔하네요^^* 한시 감상이 예정되어 있다니, 기대가 됩니다. (건강하셨지요?)
    • 벽헌del   2008/01/08 02:50
      깔끔한 것은 예쁘게 꾸밀 재주가 없기에 별 수 없어서...
      한시는 이후님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올려야겠네요.
  6. fleursreply | del   2008/01/08 02:36
    축하 인사차 다녀갑니다. 건강하셨지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벽헌del   2008/01/08 02:52
      플레르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참 오랜만이죠? ㅎㅎ
  7. 생글이reply | del   2008/01/08 04:19
    안녕하세요 벽헌님 : ) 새 블로그 멋있는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벽헌del   2008/01/08 08:37
      오랜만이네요, 생글이님...
      멀리 찾아와주셔서 그저 고맙습니다.
  8. 이뉴reply | del   2008/01/08 08:37
    바로 놀러 왔어요. :) 삼촌 글 다시 볼 수 있다니 기대 되는데요. ㅎㅎ

    잘 지내셨죠?
    • 벽헌del   2008/01/08 08:40
      그럭저럭 탈없이 잘 지냈어요. 이뉴님도 이젠 짬밥살이 다 빠졌을 듯하네요. 올해도 잘 부탁합니다~~
  9. reply | del   2008/01/08 08:38
    와, 이제 더 자주 뵐 수 있겠네요. 멋진 새집으로 이사 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벽헌님과 주위 분들 모두 건강한 한 해 되시길 빕니다.
    • 벽헌del   2008/01/08 08:41
      고맙습니다. 올해 하시는 일 두루 잘 이루시고, 좋은 일 많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10. ch.t.lreply | del   2008/01/08 10:03
    부지런한 탐험 정신!^^
    축하드립니다.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요.
    • 벽헌del   2008/01/08 16:52
      하하~ 생소한 닉네임이라 누구신가 했었습니다. 절묘한 축약인걸요.
      오만년만에 뵙는지라 반가움이 더 하네요.
  11. 람다reply | del   2008/01/08 10:15
    우헤헤헤헤. 정말 기쁩니다. 건강하시죠?
    • 벽헌del   2008/01/08 16:52
      람다님도 잘 지내시죠? 그리고 저도 정말 기뻐요~
  12. 젯털reply | del   2008/01/08 22:01
    안 그래도 저도 옮길까 말까 고민중이란 말이지요. ㅋ.
    근데 요즘엔 불량학생 되어서 그것마저 귀찮기는 해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건강하시죠?
    • 벽헌del   2008/01/08 22:39
      무소식이 희소식 맞아요. 헤헤...
      젯털님도 별고 없다고 알고 있어요. 가끔 슬그머니 블로그 가서 엿보기는 좀 했거든요. 그나저나 옮기는 일 귀찮기는 참 귀찮죠. 데이타를 그냥 놓고 이사한다면 또 모를까. 귀찮음을 재미로 승화시키는 과정이 매우 절실히 요구된다고나;;;
  13. 에드reply | del   2008/01/09 12:38
    뒤로 둘러보니 한시들을 옮겨오신것도 있고... 음악소개글들도 있고... 넘흐좋은거 있죠~
    전의 홈페이지에서도 제로보드에 관해 물어보고싶은게 많았는데 모르면 붙잡고 물어봐야지~
    블로그가 참 이쁘고 깔끔하게 잘됐어요 ~
    새블로그 개통 축하드립니댜~~~
    • 벽헌del   2008/01/09 14:11
      애써 자료들을 이리로 가져온 보람이 있는걸요..
      자주 놀러오시기를~
  14. 김현reply | del   2008/01/09 21:58
    음~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성님 오랜만이어라...
    • 벽헌del   2008/01/09 23:54
      오! 현이 왔는가, 잘 지내지?
      이모저모로 정신이 사나워서 여전히 은거 상태로구나. 마음가는대로 몸이 따르지 않으니...
      아무튼 온라인으로라도 근황을 자주 알리도록 해보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