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컴퓨터 A/S를 보냈습니다
결국 보내고야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뭔가 불안하고 찜찜하더니 저절로 재부팅이 되는 상황이 재연되더군요. 뭐 대단한 일을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무 예고도 없이 멋대로 꺼졌다가 켜지네요. 일단 갖고있는 바이러스 진단 프로그램을 전부 깔아서 검사를 해보고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더 이상 손대지말고 A/S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새로 산 부품 중 뭔가 하자가 있는 놈이 있는 것은 분명한데, 그게 어떤 놈인지 알아내기엔 이젠 역부족... (제 짐작으로는 메인보드의 문제인 듯한데 심증만 있지 확증을 할 수 없네요)
전화 걸어서 A/S 신청했더니 기계를 회수하러 직원을 보낸다네요. 내 돈 들여서 택배로 보내야한다면 많이 억울할 듯했는데 가지러 온다니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이상 증상과 지금까지 삽질한 경위를 간략히 적어 출력해서 영수증 사본이랑 함께 봉투에 넣고, 케이스 열어서 하드디스크 떼어내고, 다시 닫아서 포장 박스에 도로 담아서 꽁꽁 싸매었습니다. 두어 시간 후 웬 아저씨가 오셔서 번쩍 들고 갔습니다.
또 두어 시간 후에 전화가 왔어요. 물건 잘 도착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어디가 잘못되었냐고 물어봤더니만 이제부터 테스트를 할 예정이라네요. 듣고보니 저도 참 성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꼼꼼하게 살펴서 잘 고쳐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테스트에 시간이 꽤 걸리는지 아직 아무 연락이 없네요. 아무튼 일단 보내놓고 나니 처음부터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A/S 신청을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삽질한 시간만 아깝지 뭡니까...
구석에 쳐박혀있던 고물 부품을 이리저리 꿰어맞춰서 컴퓨터 한 대를 조립했습니다. 지금 그 급조한 고물 컴퓨터로 이 글을 쓰고 있지요. 셀러론 1.7GHz CPU에 256M 메모리, 64M 그래픽 카드, 40GB 하드 디스크 하나, 요 정도의 사양입니다. 윈도우 XP가 돌아는 갑니다. 부팅하는데 대략 5분 걸리고, 인터넷 익스플로러 창을 셋 이상 열면 하드 디스크 긁는 소리가 매우 심하게 들리고, 동영상을 열면 화면이랑 소리랑 전혀 맞지 않고, CD를 넣고 음악을 들으며 문서 작업이라도 하려면 노래 소리가 툭툭 끊어지기는 하지만 어쨌든 돌아는 갑니다. 그래서 인터넷 창 딱 하나만 열어두고 살살 달래가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답답해서 환장할 지경이네요.
어서 돌아와야 할텐데......
벽헌
2008/01/23 09:00
2008/01/23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