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 King - The Thrill is Gone (2007)
지난번에 소개드렸던 비비 킹(B.B. King)의 공연 동영상은 2004년에 열린 'Crossroads Guitar Festival'에서의 연주 모습이었지요. 오늘은 2007년에 열린 'Crossroads Guitar Festival'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킹 할배입니다.
곡목은 '비비 킹'하면 떠오르는 노래 중 하나인 초거대 히트곡인 'The Thrill is Gone'입니다.
수많은 'The Thrill is Gone'을 들어보았지만, 이 영상은 유난히도 감동적으로 느껴졌습니다.
2007년이니 거의 최근의 킹 할배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젠 나이가 정말로 많아져서 기력이 꽤나 쇠했다는 것이 역력하게 나타납니다. 노래하는 모습은 아직 힘이 있어보이지만 목소리도 좀 갈라지고 어딘지 맥이 좀 없게 느껴집니다. 기타 연주도 예전만큼 힘차고 정력적으로 보이지가 않고요. 하지만 그래서 이 무대는 더욱 감동적으로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노쇠했지만 그의 블루스는 여전히 아름답고 또한 무르익을대로 익은 기타의 선율은 오직 킹 할배만이 들려줄 수 있는 분위기를 짙게 풍깁니다.
특히 3분 10초 경에 시작하여 약 2분 가량 계속되는 킹 할배의 솔로 애드립 연주는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손가락을 빨리 놀리는 기교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네요. 수십년간 한길을 걸어온 연륜과 영혼 속에 뿌리깊이 깃들어있는 감성이 낱낱이 드러나는 기타의 선율, 감히 누구도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경지인 듯합니다.
애드립 연주를 하고 있는 킹 할배를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로버트 클레이의 얼굴을 화면 가득 잡아낸 부분이 있습니다. 웃는 듯도 하고 우는 듯 보이기도 하는 표정인데, 제가 느낌엔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는 표정으로 보이더군요. 저 역시 순간 감동으로 가슴이 벌렁벌렁... 연주를 마친 킹 할배가 일어서자 열광하는 관중들, 팬들에게 답례하고 후배들(Hubert Sumlin, Jimmie Vaughan, Robert Cray)을 격려하는 킹 할배, 계속 이어지는 관중들의 함성... 저절로 코 끝이 찡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벽헌
2008/02/01 21:26
2008/02/01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