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8.04(Hardy Heron) 알파6 버전을 깔아보다
우분투 8.04(Hardy Heron) 버전은 4월에 정식으로 발표될 예정이고, 현재 알파6 버전이 나와있는 상황입니다. 내일모레면 베타버전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보통 베타버전 정도면 중대한 버그는 대충 모두 잡은 상태고 그럭저럭 쓸만하다고 봐도 무방한데, 알파버전은 좀 불안하지요. 어디서 어떤 에러가 터질지 모르는 상태, 글자 그대로 테스트용 버전이랄까요. 그러므로 안정적인 사용을 원한다면 깔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만, 저같이 심심하고 밤잠이 안오며 호기심이 솟구친다면 뭐 한번 깔아봐도 괜찮을 것입니다.
현재 버전에서 바로 업그레이드를 하는 방식도 있다지만 그건 좀 겁나는 일이라서, 설치 이미지를 다운 받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우분투 7.10이 깔려있는 파티션에 덮어씌우는 것도 위험한 노릇이라 알파버전용 파티션을 하나 새로 만들기로 했고요. 리눅스용 파티션 프로그램인 'gparted'를 이용해서 하드 디스크를 다시 분할해줬습니다. 써보니 윈도우용 프로그램인 파티션매직과 대동소이하더군요.
참고로 제 하드 디스크 상황을 말씀드려볼게요. E-IDE 타입 320GB 짜리가 4개의 파티션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60GB 크기인 첫 파티션은 xp가 깔려있고, 두번째 파티션은 잡다한 문서며 윈도우용 프로그램들이 들어있는데 크기는 200GB 정도 됩니다. 세번째 파티션은 딱 1GB로 우분투용 스왑 파티션이고요, 마지막 파티션에 우분투 7.10이 깔려있습니다. 같은 케이블에 160GB 짜리 하드디스크가 슬레이브로 물려있는데, 요놈은 70GB, 90GB 요렇게 둘로 쪼개어서 앞쪽은 중요한 파일들을 백업해놓는 용도로 쓰고 뒤는 지워져도 별 상관이 없는 파일들을 보관하는둥 마는둥 합니다. 그리고 SATA-2 타입의 400GB 하드디스크나 하나 더 있습니다. 요놈도 셋으로 쪼개 놓았는데, 첫 파티션에는 먼저 깔아봤던 비스타가 아직 살아남아있고, 두번째 파티션에는 각종 CD 이미지며 동영상 파일 등 덩치가 큰 파일들을 넣어놓았고, 마지막 파티션엔 주로 음악 파일들이 들어있습니다. 갖고있는 음악 CD를 몽땅 립핑해놓아서 용량이 꽤 되지요.
아무튼 이 중 만만한 놈이 160GB의 두번째 파티션이죠. 요 놈을 둘로 쪼개서, 뒷쪽 파티션에 우분투 8.04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달라진 것은 설치 CD로 부팅하자마자 언어를 선택하는 화면부터 뜬다는 점이었습니다. 7.10에선 F2 키를 눌러야 언어를 선택할 수 있었거든요. 몰라서, 또는 실수로 자기가 쓰는 언어 선택을 놓치고 지나갈 일을 아예 방지시킨 셈인데, 작은 배려지만 좋아진 것은 분명하다고 여겨집니다. 그 이후의 과정은 7.10과 거의 똑같았습니다. 바탕화면에 멋지게 생긴 새 한마리가 등장한 것 정도가 새롭다고 할까요. (아마 이 새가 Hardy Heron인 모양입니다) 역시 대략 20분만에 무사히 설치가 끝났습니다.
새로 부팅하자마자 업데이트 알림 메세지가 뜹니다. 백개가 넘는 듯하더군요. 7.10의 경우엔 190개가 넘었었다는 기억이 있는데, 뭐 아무튼 자동으로 알려주는 업데이트는 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므로 실행하도록 한 후에 이것저것 둘러보았습니다. 사운드카드며 랜카드 등은 역시 자동으로 잡아주어, 소리도 잘 들리고 인터넷 연결도 잘됩니다. 지난번처럼 비디오카드 드라이버만 수동으로 잡아주면 되겠더군요. 그런데 좀 더 살펴보니 시스템 관리 메뉴에서 비디오카드 드라이버를 바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더라고요. ATI용을 사용하겠다고 마우스 클릭만 하면 되는 모양이었습니다. 이게 가장 반가웠네요. 내심 비디오카드 드라이버 잡을 일이 좀 걱정이었거든요.
프리셀 카드 게임 두어판 하면서 기다리다가 업데이트가 완료된 후에 ATI 드라이버를 활성화해주고 재부팅을 했습니다. 해상도를 설정하는 메뉴를 눌러 1680x1050 해상도를 선택하니 순조롭게 설정이 되었습니다. 시냅틱 패키지 관리자(프로그램 설치를 아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입니다)에서 compizconfig-settings-manager를 골라 설치하자 compiz 효과도 완벽하게 돌아갑니다. 큐브도 뱅글뱅글 잘 돌아가고, 이제 없으면 무척이나 불편할 듯한 expo 며 scale 등의 기능도 맘먹은대로 설정되는군요.
파이어폭스는 첫 부팅시 확인했을 때 베타 3.03 버전이 깔려있었는데, 어느틈에 3.04로 버전업이 되어있었고요. 속도가 확실히 체감될 정도로 빨라져서, 웹사이트 열리는 것이 그야말로 순식간인 듯했습니다.
내친김에 필요한 프로그램들도 모두 깔아보기로 하고, 터미널 열고 다음 명령을 입력해서 한방에 해결했습니다.
sudo aptitude install -y smplayer amarok language-pack-kde-ko filezilla emerald
시냅틱 패키지 관리자를 이용하는 것도 편하지만, 요즘 터미널 사용에 새로 재미를 붙이고 있거든요. 옛날 도스 쓰던 기억도 떠올리면서, 명령어도 공부하고 외우는 재미가 은근히...
그런데 음악 감상 프로그램인 아마록을 실행시키고보니 mysql를 깜박 잊고 안깔았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sudo aptitude install -y mysql-server mysql-client 입력해서 mysql 데이타베이스 설치해주고, 환경설정하고, 백업받아놓았던 음악 데이타베이스 풀어주고, 재차 amarok 실행시켜 블루스 들으면서 데스크탑 꾸미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다음 차례는 우분투 환경 안에서 윈도우 xp를 가상머신으로 돌릴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인 'virtualbox'라는 놈을 설치할 차례입니다. 해당 홈페이지(
http://virtualbox.org)에 가보니 우분투 8.04용은 아직 없기에 그냥 7.10 버전용을 받아다가 깔아봤습니다. 잘 되네요.. 가상머신 안에서도 우리은행 인터넷 뱅킹은 여전히 문제가 많지만, 기타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꼭 필요한 곳(네이버 블로그 등)의 사용엔 별 무리가 없습니다.
아무튼 여기까지, 즉 먼저 설치했던 우분투 7.10 버전의 상태와 똑같이 만드는데 걸린 시간이 설치까지 포함해서 한시간도 안걸렸네요. 그리고 아직까지는 아무런 문제도 안생겼습니다. 이 정도면 8.04 버전을 그냥 쭉 써도 될 듯합니다.
기념으로 스크린샷 한장 올려봐요...
벽헌
2008/03/18 05:23
2008/03/18 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