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대해 마무리하는 說 허튼소리   (2008/04/10 19:12)

  이 글의 주소 - http://mojolog.com/tcb/358
그래도, 적어도...
대체로 우울한 총선 결과지만 희망적인 소식이 하나는 있다. 바로 경남 사천에서 들려온 농민 대표 강기갑 의원의 승전보.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 지역에서 민주노동당의 후보가, 그것도 한나라당의 유력한 실세 중 하나인 이방호를 누르고 당선되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기꺼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국회에 입으로만 나불대는 의원이 아니라 실제로 농민의 편에 서서 실천하고 행동하는 진정한 대표자를 적어도 한 분은 모셨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스럽다.

최악의 결과
너무 많지만 딱 하나만 꼽아보자면 강원도 동해 삼척 선거구의 최연희가 우선 머리에 떠오른다. 내가 보기로 이 자는 잡놈에 속하는 부류, 한마디로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전혀 없는 자인데 또 당선되었다. 그런데 정치판이란 곳은 진흙탕이고 복마전이라 점잖은 사람이 들어가면 흉한 꼴 당하기 십상인 동네라고 생각해보면, 이 자는 우리 정치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저조한 투표율
반도 안되는 역대 최저의 투표율에 대해서 설왕설래 이야기들이 많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아마도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다. 왜 무관심층이 늘어났을까? 나는 우리 나라가 그럭저럭 살만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조금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술먹고 긴장이 좀 풀려서 옆 자리에까지 들리도록 대통령 각하 욕을 했다가 모처에 끌려가서 줘터지는 일이 생기고, 데모하다 잡혀갔다는 같은 과 친구가 며칠 후에 맞아 죽은 변사체로 발견되는 일도 생기고, 길거리를 걷다가 백미터당 한번씩 불심검문 겸 소지품 검사를 당하는 일이 일상이 되면 제발 관심갖지 말라고 빌어도 저절로 정치에 관심을 잔뜩 갖게 되는 법이다. 글자 그대로 생존이 달린 일이기에.
경제가 어렵네 살기가 힘드네 우는 소리를 하지만 실제로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은 아닌가보다. 그러니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이고. 다행이라고 여겨야하나 불행이라고 여겨야하나...

해소된 세대간의 괴리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날 수많은 언론에서 삼사십대는 노무현을 찍고 오십대 이상은 이회창을 밀어주고 어쩌고 하는 기사를 실었던 기억이 난다. 마치 세대간에 큰 싸움이라도 난 듯한 논조를 드러낸 곳도 있었고, 이 현상이 커다란 사회문제고 병폐인 듯 설레발을 치는 논객들도 있었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그때와는 달리 세대간의 투표 성향 차이가 거의 없다. 전 세대에서 사이좋게 보수(or 수구) 성향을 보여주었다. 세대간의 정치적 성향이 다른 것이 정말로 문제가 되는 것이라면, 그 문제는 멋지게 해소된 것이다! 웃어야하나 울어야하나...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or 수구) 세력에 바란다
어디선가 당선자들에게 초심을 잃지 말기를  부탁한다는 덕담을 읽었다. 한나라당 당선자들의 초심은 과연 무엇일까? 누구나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어보자? 위험 수위에 도달한 양극화를 해결해보자? 당리당략에 치우친 정치 행태에서 벗어나보자? 조국의 평화와 안정과 번영을 위해 이 한 몸 다바쳐 분골쇄신해보자? 아마 아닐걸... 다시 잡은 정권 길이길이 유지하며 우리끼리만 잘먹고 잘살자, 요게 초심인 양반들이 별로 없으리라고 믿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래서 나는 반대로 이야기하고 싶다.
제발 초심을 잃어주세요~~~~


2008/04/10 19:12 2008/04/10 19:12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mojolog.com/tcb/trackback/358
  1. 찝찝한 18대 총선 : 과연 선거는 민주적인가?  -   Save the Earth! Fire Blog! (2008/04/10 19:38)    del
    찝찝한 18대 총선 : 과연 선거는 민주적인가? '민주주의'의 탈신비화를 말하다~ 우선 어제(9일) 있었던 18대 총선에서,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투표하지 않았다. 민주노동당이건 진보신당이건 한나라당이건 민주당이건...개인의 절대적 자유와 권리를 교묘히 갈취해 국가와 기득권을 존속.유지시켜주는 선거.투표제도 자체를 거부하기에 이번 총선은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내 관심사가 아니었다. 올바른 즐거운 투표(원더걸스의 선관위 광고도 조내 보기 싫었다.....
  2. 치열한 경쟁과 정체성의 혼돈, 소외 속에서 젊은이는 왜 불안한가? 불안...그것은 당신의 자유와 삶을 옥죄는 울타리 때문... 지난 13일 토요일 우이동 봉도수련원에서 KYC 주최한 토론회가 있었다. 민주화 이후 사회변화와 개혁을 외쳤지만 정치와 국정운영 경험의 부재와 그리고 치명적인 여러 문제들을 자가생산하면서 실패로 끝내고 있는 386세대, 그리고 그들의 정권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나갈 젊은 세대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