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출범 원년에 별 생각없이 야구장에 갔다가 박철순 선수 공 던지는 모습에 반해서 OB베어스 팬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어언 이십여년, 팀 성적과는 무관하게 꿋꿋이 베어스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과거 박철순옹의 공을 받아주던 김경문 선수가 베어스 감독으로 부임한 후 성적도 좋아지고 팀칼라도 더욱 멋진 모습이 되어 야구 보기가 아주 즐거웠습니다. 우리팀 내에 마음에 드는 선수가 요즘처럼 많았던 적도 드물었던 것 같고요. 베어스의 중심인 두목곰 김동주, 내야를 지배하는 유격수 손시헌, 허슬플레이의 대명사 이종욱, 귀여우면서도 듬직한 불펜 투수 임태훈, 최고의 커브를 뿌리는 제2선발 김상현, 타격기계 김현수,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남자 고영민 등등등...... 그 중에서 꼭 하나만 뽑아야 한다면 이종욱 선수입니다.<br/><br/> 빠른 발과 남다른 센스로 펼치는 주루 플레이도 발군이고, 못잡아야 정상인 플라이볼을 귀신같이 잡아채는 수비 실력도 압권인 선수지요.<br/> 이 친구의 출발은 참으로 미미했습니다. 영남대 졸업하고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기는 했는데, 당시 현대 야구팀은 막대한 돈질로 A급 스타들을 쓸어담아놓은 곳이었죠. 당연히 별다른 기회조차 잡을 수 없었습니다. 2군을 벗어나지 못하다가 결국 구단에서 방출되어 실업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야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의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였는데 마침 두산 베어스에서 뛰고있던 고교 동창이자 절친한 친구인 손시헌의 줄을 놓아 입단 테스트를 받고 신고선수의 자격으로 베어스 유니폼을 입게됩니다.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죽어라 노력했고,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어서 2006년부터 1군 주전 선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두산의 발야구를 이끄는 선수이자 외야 수비의 핵심으로 각광을 받게 되지요. 작년엔 국가 대표로 발탁이 되어 금메달도 목에 걸었고, 그야말로 전국구 스타가 되어 황금기를 맞게 되었습니다.<br/><br/> 그런데 이 선수가 어제 경기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 플레이를 하다가 동료 선수와 충돌, 턱관절에 금이 가는 큰 부상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TV로 중계방송을 보고 있었는데, 피를 철철 흘리며 실신한 상태로 들것에 실려나가는 모습이 그저 안타깝고 두려울 따름이었습니다. 수슬을 받고 두세달 재활을 하면 다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유난히 아끼던 선수가 또다시 힘든 지경에 빠져드니 영 마음이 안좋습니다...<br/><br/>

<br/> 종욱아! 이번에도 딛고 일어나리라 믿는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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