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두산 VS 롯데 경기에 베어스의 영원한 에이스 불사조 박철순옹께서 시구자로 나온다네요. 오늘 휴일인데다가 불사조 강림하는 날이니 야구장이 미어터질 듯합니다. 베어스 골수팬 아자씨들도 대거 출현할 모양이고요. 야구 관람가는 분들 부럽습니다...

박철순 선수의 통산 기록은 15년 동안 231경기 출장, 76승 53패 20세이브, 통산 방어율 2.95입니다. 이 기록만으로 보면 전설적인 투수라고 말하기에 좀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왜 베어스의 골수팬들이 박철순 이름만 나오면 급작스럽게 흥분 모드로 변신하여 열광하는지 이해하게됩니다. 간략히 소개를 해볼게요.

  • 1982년(프로야구 원년) - 22경기 연승 (한 시즌 최다 연승 세계기록), 시즌 24승 4패 7세이브, 방어율 1.84로 원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핵심이 됨.
  • 겨울 전지 훈련 중 요추간판 헤르니아라는 허리 부상으로 시즌 아웃.
  • 1983년 마지막 경기에 팬서비스 차원에서 등판했으나 1회에 타구에 허리를 맞고 쓰러져 결국 입원.
  • 1984년 4월 부상을 딛고 복귀.
  • 1985년 9월 다시 허리 통증 재발로 입원.
  • 1986년 - 13경기 등판 5승 3패 방어율 3.54 기록. 이때부터 불사조라고 불림.
  • 1988년 3월 -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입고, 선수 생명 마감은 물론 정상적 회복이 되지 않으리라는 진단을 받음.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노력.
  • 1989년 6월 1일 - 대 빙그레전에 등판. 650일만에 감격적 승리를 따냄.
  • 1990년 7월 5일 - 대 해태전에 등판 완봉승. (1500일만에 거둔 완봉)
  • 1992년 10월 9일 - 대 해태전 등판 완봉승, 프로야구 최고령 완봉승 기록 세움. 당 37세(36년 5개월)
  • 1994년 7월 8일 - 대 삼성전 10회 연장 완투승. 연장전 최고령 완투승 기록 수립.
  • 1994년 8월 12일 - 대 태평양전 완봉승. 최고령 완봉승 기록 경신. 당 39세(38년 5개월)
  • 1995년 4월 19일 - 대 엘지전 승리로 7연승 기록. 최고령 연속경기 신기록 수립.
  • 1995년 10월 20일 - 13년만에 한국시리즈 등판, 최고령 한국시리즈 등판 기록 수립. 시리즈 우승.
  • 1996년 7월 30일 - 대 엘지전 세이브 기록. 최고령 세이브 기록. 당41세 (40세 4개월)
  • 1996년 9월 4일 - 대 한화전 승리.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 수립. 40세 5개월.
  • 1997년 4월 29일 공식 은퇴. 42세.
  • 2002년 4월 5일 - 그의 백넘버 2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
    (위의 최고령 완봉승, 완투승, 승리, 세이브 등의 기록은 현재 한화의 송진우 선수에 의해 깨졌음)

거듭된 부상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 의사들도 이젠 포기하라고 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이겨내고 끝내 마운드에 올라 결코 꺼지지 않은 불꽃을 피웠던 박철순 선수, 그야말로 '불사조'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분입니다. 재작년엔가 대장암으로 투병중이라는 기사가 나와서 많은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었는데, 간간히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봐서는 병마 역시 불사조답게 이겨내고 있는 보양입니다. 박철순 선수에 대한 이야기는 할 것이 많고도 많은데, 야구 시작할 시간이 다가왔으므로 일단 여기서 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대충 반시간 후면 잠실 야구장 마운드에 불사조가 나타나겠군요. 그런데 베어스팀의 요즘 상태가 별로 안좋습니다. 꾸역꾸역 승수를 쌓아 1위를 달리고 있기는한데, 선발 투수도 마땅치않고 부상 선수도 많아서 걱정이네요. 오늘 선발 투수는 '최초의 육성형 용병'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세데뇨, 야수 엔트리 중 주전급은 두셋 뿐, 과연 이들이 불사조의 기를 받아 선전을 해줄까요..?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는 글
트랙백 주소 - http://mojolog.com/tcb/trackback/414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QUA reply | del   2009/06/06 17:56
    아~박철순!
    제 고향이 대전이잖아요. 중학교때 프로야구가 출범했을때 대전이 연고지인 오비베어즈...그 중 박철순 투수는 완전 인기 최고였지요.(대전에서는요^^)
    쌍둥이 선수였던 구천서 구재서 선수도 생각나고...
    야자 빼먹고 야구구경 갔다가 카메라에 잡힌거 딱 걸려 혼나던 오빠 생각도 나네요.
    연고지를 옮겼고 야구에 관심이 멀어지기는 했어도 두산 베어즈가 왠지 지금도 친근합니다.
    나중에라도 박철순 선수의 시구모습 찾아봐야겠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요.
  2. AQUA reply | del   2009/06/06 18:02
    네이버블로그가 좀 좋아졌어요^^
    외부블로그 이웃도 새글이 뜨면 알려주네요.ㅎㅎㅎ
  3. 띠용 reply | del   2009/06/06 20:08
    우와 박철순이라니요!!+_+
  4. 벽헌 reply | del   2009/06/06 21:09
    아쿠아님, 띠용님.
    철순옹... 암투병 때문인지 나이도 많이 들어보이고, 수척하고 쇠약해 보여서 마음이 좀 아프긴 하더군요. 그래도 오늘 시구는 참 멋있었어요. 그런데 레전드 선수 모셔놓고서 경기 결과는 형편없었네요. 김경문 감독이 잠시 쉬어가는 경기로 보는 듯해서 그다지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잔루만 잔뜩 쌓아놓고 완봉퍠는 조금 심한 듯.
  5. 육담 reply | del   2009/06/25 10:43
    롯데팬이지만 박철순선수도 무지좋아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