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먹을 식빵을 사러 동네 제과점에 갔는데 평소에는 못보던 물건이 수북하게 진열되어 있더군요. 바로 초콜릿. 크기도 다양하고, 모양도 다양하고, 안먹어 봤으니 맛도 다양한지는 잘 모르겠고... 오늘이 발렌타인데이라 이름붙은 날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제과업계의 상술이니 뭐니 말들도 오가지만 발렌타인데이는 이미 어느 정도의 문화 현상이 되었지 싶습니다. 저같이 연식이 좀 오래된 사람에게는 그저 어제와 다름없는 날에 불과하지만, 연인이 있다거나 혹은 고백할 상대가 있는 젊은이들에겐 그냥 멋대가리없이 지나치기엔 좀 서운할 정도의 의미는 가진 준명절이 된 듯하네요. 물론 옆구리 허전한 솔로들에겐 심술이 절로 솟아나는 날이 되겠고요.
집에 돌아와서 RSS 리더를 열고 피드된 글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daighter님의 발렌타인 초콜릿에 관한 흥미있는 포스팅 - 착한 초콜릿
- 이 눈에 띄더군요.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가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노동착취로 수확된다는 이야기, 반면에 그 노동에 제대로 값을 매기고 사들인 카카오로 만든 "착한 초콜릿"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공정무역'으로 수입한 카카오로 만든 초콜릿이 바로 그것인가봅니다.
다이아몬드 원석 채취나 나이키 운동용품 등에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값싼 노동력이 이용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카카오 농사도 그렇다는 것은 처음으로 알았네요. 제가 아무 생각없이 쓰고 먹고 소비하는 물건들 중에 노동 착취의 산물이 또 얼마나 있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daighter님 포스트 본문의 링크를 따라가서 기사를 읽어봤습니다.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아픕니다. 비록 공정무역이 한가지 대안이 될 수는 있겠으나 아직 그 규모도 작고, 자본이 곧 힘이 되는 세상에서 가지지 못한 이들도 인권을 누리는 날은 요원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돈이 된다면 무슨 짓이든 저지르는 인간들이 세상엔 너무나도 많지요.
관련 기사들 중 하나
에 공정무역으로 제조된 초콜릿에 관해 조금 자세한 정보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엔 아직 공정무역 운동이 활발하지 않아서 이른바 '착한 초콜릿'을 살 수 있는 곳이 별로 많지 않은 모양입니다. 몇몇 점포를 알려주고 있었는데, 그 중 스타벅스도 있더군요. 그런데 순간 고사리손으로 카카오 열매를 따는 아프리카 어린이의 모습에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피투성이가 된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참혹한 모습이 겹쳐져 보이더군요.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어린아이들과 별로 가깝지가 않습니다. 주위에 아이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천성 자체가 살가운 성격이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애들하고는 늘 거리를 두는 편이지요. 어린것들이 떼로 모여서 떠들고 노는 곳에는 절대로 가지 않지요. 어린애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 비슷하다는 두려움(?)까지 갖고 있답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어린아이들이 안전하고 안락하게 보호받고 권리를 누리며 자랄 수 있는 세상은 인류의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면 어찌 어른들이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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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펼친다며 대중을 모아놓고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누어 주고 춤추고 노는데
대체 법은 언제 설할꺼냐니 보고도 모른다고 했다지요 :)